오랜 인풋의 삶을 일상의 관찰과 성찰을 통해 공적인 메시지로 바꾸는 글쓰기
글의 숙성은 깊은 사유나 오랜 생각, 혹은 원고를 오래 묵혀 두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평생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관찰·성찰·통찰의 과정으로 재해석하여 치밀한 공적인 메시지로 변환하는 삼찰밸업 글쓰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글은 오래 묵혀야만 언제나 좋은 글이 되는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주변 지인들로부터 은근한 이야기를 들었다.
“글은 충분히 숙성되어 나온 것이어야 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글 주제와 관련 자기 생각과 마음을 깊이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사유의 깊고 넓은 과정을 거친 뒤에 쓴 글이어야 좋은 글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매우 옳고 타당한 말이다. 글은 단순한 작문 기술이 아니다. 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아왔는지를 드러내는 그의 사상과 인격과 삶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이 생겼다.
글의 숙성이란 쓸 글과 관련 사유의 과정을 거친 뒤에만 일어나는 것일까?
Answer Nugget|글의 숙성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글의 숙성이란 사유의 깊고 넓은 과정만은 아니다. 이미 살아온 그의 삶의 여정, 그의 몸과 사유로 살아온 삶의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지식(암묵지), 그의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사유되어온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원고를 오래 묵혀 둔다거나 사유의 넓고 깊은 과정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오랜 삶에서 이미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어떤 사건이나 계기를 통해 다시 관찰하고, 성찰하고, 통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그만의 독특한 이야기 혹은 주변과 충분히 소통과 공감을 이룰만한 공적인 메시지를 독특하게 만들어내는 작업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살아온 삶 자체가 이미 글쓰기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며, 이후는 글쓰기의 기술을 덧 입히는 작업일 수 있다.
1. 나는 글을 쓰지 않고 살았을까?
나는 시나 소설을 써 본 적이 없다. 에세이나 칼럼도 본격적으로 써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글을 전혀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부터 은퇴할 때까지 다양한 책을 읽고 글 쓰는 일을 놓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평생 글을 써 왔다. 기획서와 보고서, 강의안과 설교문을 작성했고 독후감과 아티클, 논문도 썼다.
이러한 글들은 문학적이거나 에세이나 칼럼과 같은 것이 아니어서 글의 목적이나 형식이 전혀 다르다. 그러나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을 구조화하며, 근거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이라는 점에서는 오늘의 글쓰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돌아보면 나는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다른 종류의 글을 오랫동안 써 오면서 나의 생각을 문장으로 바꾸는 힘을 길러 온 것이다.
2. “나 같은 사람의 글을 누가 읽을까?”
은퇴할 즈음 두어 차례 글쓰기 수업을 받았다. 훈련을 하면서 처음에는 블로그 글을 썼고, 이후 종이책과 전자책도 출간했다.
3∼4년 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의 글을 누가 읽을까?”
그러나 이 자문을 생각하면서, 누가 읽어주는 것이 문제가 아닌 것을 자각했다. 내 글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혹은 지극히 적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더라도 내 글쓰는 의미를 거기에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다음 다섯 가지 생각이 이 질문을 밀어냈다. 물론 다음 5가지가 그 당시에 모두 정리된 것은 아니고, 그 이후 글을 지속적으로 써 오는 과정에서 정돈된 것이다.
첫째,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유한 삶과 생각이 있다.
둘째, 나는 은퇴할 때까지 책과 강의, 연구와 경험을 통해 수많은 다양한 지식을 입력해 왔다. 이제는 축적한 것을 세상에 내놓을 때가 되었다는 자각이었다. 이것은 인풋과 아웃풋의 저울추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였다.
셋째, 특별한 사건만 글의 소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에 삶의 진실이나 본질을 비추는 중요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넷째, 아무리 작고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라도 그 안에는 공적인 메시지가 되고, 공유할만 큰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글쓰기란 그것을 발견하고 찾아내어 삼찰의 가공과정을 거쳐 다이아몬드 같은 결과물을 공유하는 일이다.
다섯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아온 삶이나 사유 과정을 글로 표현하므로써 자기 생각이나 사상이 더욱 뾰족하게 되고, 정리 정돈된다. 그 과정에서 나는 "삼찰+밸업 글쓰기"라는 나만의 고유한 틀/관점을 정돈했다. 이것은 단순히 글쓰기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시대와 사건, 책과 나의 생각을 읽어내고 정리-정돈하는 나만의 고유한 틀이요, 관점이다.

3. 내 글은 언제부터 숙성되고 있었을까?
내가 요즘 주로 쓰는 글은 에세이다. 그 안에 담긴 주요한 생각이나 메시지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내 삶의 방식이며, 수많은 독서와 강의, 설교와 연구, 만남과 시행착오를 통해 형성된 내 사유의 결과물이다.
글은 당연히 숙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숙성은 반드시 넓고 깊은 사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그가 평생 어떻게 살아왔으며,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겨왔으며, 그에게 삶의 어떤 내용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 글쓰기 숙성의 원천이다. 이를테면 그의 삶-경험과 지식이 오랜 세월에서 축적되고 교차되면서, 새로운 질문과 사건을 만나면서 관찰과 성찰, 그리고 통찰의 과정을 통해 의미화로 재구성되는 작업과정, 그것 또한 매우 중요한 숙성과정이다.
그래서 내 글은 글을 쓰기 시작한 뒤에만 숙성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온 지난 삶에서 이미 숙성된 그 어떤 것을 삼찰+밸업의 과정에서 재가공하는 또 한 번의 숙성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4. 익숙한 삶은 어떻게 새로운 글이 되는가?
삶이 오래되었다고 저절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험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럴 때에 일상이 범상이 되고, 낯설게 되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글을 쓸 때 새롭게 더하는 것은 삼찰 관점과 전문지식이다. 먼저 익숙한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장면을 나의 경험과 전문 지식에 연결해 성찰한다. 나의 전문지식이 부족할 때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이어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건에서 다른 사람과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와 가치를 찾아낸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삼찰밸업 글쓰기다.
관찰(Observation)은 익숙한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쓰는 일이다.
성찰(Reflection)은 관찰한 사실을 나의 경험-지식-가치와 연결하며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통찰(Insight)은 그 안에서 개인을 넘어서는 소통적-공감적-보편적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밸업(Value-Up)은 발견한 의미를 특정 가치나 종교적인 관점에서 공동체(더 나은 세상)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가치로 전환하고 도전하는 일이다.
5. 작은 이야기는 어떻게 공적인 메시지가 되는가?
평범한 산책길과 저녁노을, 우연히 만난 사람과 물 한 방울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재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깊이 내지는 다양함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의미가 드러난다. 작은 이야기를 깊이 성찰하면 큰 삶의 원리와 연결된다. 개인적 경험에 객관적 지식과 보편적 가치를 더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공적인 메시지가 된다. 그래서 다음이 나의 슬로건이다.
Small Story → Great Story (작은 이야기가 큰 이야기가 된다)
Private Story → Public Message (개인적인 이야기에 공적인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Personal Experience → Shared Value (사적인 경험이라도 공유할만한 가치가 담겨 있다)

인풋의 삶은 아웃풋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읽고 배우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제 그것을 내 안에만 보관하지 않으려 한다.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삼찰밸업 관점과 검증된 전문 지식을 더해 재 해석하려 한다. 나의 작은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질문이 되고,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이나 일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의미를 성찰하여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사람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지나간 삶을 기록하는 일에 머물지 않는다. 내가 살아온 삶-경험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의 삶에 유익한 가치로 돌려주는 일이다.
당신에게도 아직 꺼내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에서 마음에 남은 장면 하나를 적어 보자. 그 장면이 왜 마음에 남았는지 묻고, 그 안에서 발견한 삶의 원리를 한 문장으로 써 보자.
그 한 문장이 당신의 삶에서 이미 오랫동안 숙성된 당신의 첫 이야기가 될 수 있다.
FAQ
Q1. 글은 오랫동안 묵혀야만 숙성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도 필요하지만, 경험과 지식을 성찰하여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글의 핵심적인 숙성입니다.
Q2. 글의 숙성이란 무엇인가요?
글의 숙성이란 쓰려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깊고 넓은 사유를 몸과 마음으로 거치는 과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이미 경험하고 축적한 생각과 메시지를 새롭게 해석하는 일입니다. 삼찰+밸업 글쓰기는 이를 관찰하고 성찰하여 보편적 통찰을 발견한 뒤, 독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가치로 발전시킵니다. 즉, 삶 속에 이미 축적되고 숙성된 원석을 삼찰+밸업 가공 과정을 거쳐 다이아몬드 같은 글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Q3. 평범한 일상도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평범한 경험도 새로운 관점과 객관적 지식, 보편적 의미를 만나면 다른 사람에게 가치 있는 글이 됩니다.
Q3. 삼찰밸업 글쓰기의 핵심은 무엇인가?
일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전문식견과 경험에 연결해 성찰하며, 보편적 통찰을 발견한 뒤, 그것을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Q4.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오늘 경험한 장면 하나를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어 그 장면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안에 다른 사람과 나눌 가치있는 깨달음이나 메시지가 무엇인지 자문자답하면서 정리되는 것을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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