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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찰+밸업 글쓰기 사례6

하나의 경험은 어떻게 한 꼭지의 글이 되는가? 존 듀이의 ‘하나의 경험’에서 다시 생각한 경험 글쓰기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일을 겪습니다.사람을 만나고, 말을 듣고, 길을 걷고, 책을 읽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납니다.그러나 그 모든 일이 글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은 금방 잊힙니다. 반면 어떤 경험은 오래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사건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이 내 경험과 연결되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경험이 어떻게 한 편의 글이 되는지 생각하다가 존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말하는 ‘하나의 경험(an experience)’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모든 경험이 ‘하나의 경험’은 아닙니다듀이는 인간이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간다고 보았습니다... 2026. 8. 5.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길을 보아야 한다. 붉은 노을 앞에서 떠올린 사촌 형의 삶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산책도 이 무렵에 자주 합니다. 어느 날 개울가를 걷다가 산등성이에 걸린 붉은 해를 바라보았습니다.평소에도 많이 보던 노을이었는데 그날은 오래전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사촌 형의 이야기였습니다.해 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사람사촌 형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어머니도 재가하면서 부모의 보호를 받기 어려워졌고, 한동안 종가인 큰집에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왔습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마을 사람들이 ‘바골’이라고 부르던 골짜기에서 땔감을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형이 골짜기에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형의 이름을 빗대어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바골 데레끼 종쳐라. 해 넘어간다. 종쳐.. 2026. 8. 2.
다시 일어서는 데에도 자기 시간이 필요하다 장마 뒤 개울가의 풀을 보며 다시 생각한 삶과 배움나는 거의 매일 같은 길을 걷습니다.장마가 이어지던 어느 날, 개울가의 풀들이 거센 물살에 눌려 한쪽으로 모두 쓰러져 있었습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성하게 서 있던 풀들이었습니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는 전혀 달라 보였습니다.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저 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며칠 뒤 같은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장면을 만났습니다.쓰러져 있던 풀 가운데 많은 풀이 다시 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완전히 예전 모습과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줄기는 조금 기울어 있었고, 물살이 지나간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그러나 분명 다시 자라고 있었습니다.나는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다시 일어난다는 것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일까처음에는.. 2026. 7. 27.
몸의 신호를 읽으면 글이 된다 걷다가 내 몸에서 발견한 한 편의 글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에는 저녁 산책을 나가는 것도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금세 땀이 납니다.“오늘 하루쯤 쉬어도 되지 않을까?”이런 생각이 먼저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걷습니다.올해 일흔다섯입니다.이 나이가 되니 젊었을 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몸의 변화가 하나씩 느껴집니다. 며칠 걷지 않으면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무릎이나 발목도 조금 뻣뻣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입니다. 그런데 몸이 무겁다고 해서 계속 앉아 있기보다 천천히 걷고 오면 오히려 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걷기 전에는 나가기 싫었는데, 집에 돌아올 때에는“그래도 걷기를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날 .. 2026. 7. 26.
반복은 어느 순간 나만의 방식이 된다 장맛비가 만든 작은 물길에서 생각한 반복과 기준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다음 날 동네를 걸었습니다.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던 길가에 작은 홈이 생겨 있었습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이 경사진 곳을 따라 흘렀고, 같은 자리로 물이 계속 지나가면서 흙이 조금씩 파인 것 같았습니다.누가 길을 만들어 준 것도 아닙니다.처음에는 그저 작은 물줄기였을 것입니다.그런데 물이 같은 곳으로 여러 번 흐르자 흔적이 생겼습니다. 다음 물은 그 흔적을 따라 더 쉽게 흘렀습니다.나는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무엇인가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처음부터 내 방식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나는 글을 오래 써 왔습니다.그렇다고 처음부터 지금의 글쓰기.. 2026. 7. 22.
AI가 어려운 게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1만 보 산책길에서 생각한 ‘익숙해진다는 것’나는 가능하면 거의 매일 걷습니다.한동안 하루 5천~6천 보 정도를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걸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2천 보 정도를 늘렸고, 그 거리에 익숙해진 뒤 다시 조금씩 늘렸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걷다 보니 지금은 하루 1만 보 가까이 걷는 날도 많아졌습니다.그런데 걷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처음 1만 보를 걸었을 때는 길이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걷는 도중에 걸음 수를 몇 번씩 확인하며“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길을 계속 걷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느낌이 달라졌습니다.거리는 그대로였습니다. 출발점도 같고 도착점도 같았습니다.그런데 전보다 훨씬 가까운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202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