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찰밸업글쓰기9 몸의 중심은 가장 아픈 곳이다 정세훈 시인의 삶과 나의 오랜 두통에서 생각한 사회의 중심 오늘 저녁에는 사람책(휴먼라이브러리) 프로젝트 제7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발제자는 정세훈 시인이었습니다. 정세훈 시인은 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날 발제에 따르면, 그는 정규교육으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까지만 마쳤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열일곱 살 무렵 서울로 올라가 소년공이 되었습니다. 이후 20여 년간 여러 소규모 공장을 전전하며 노동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떠났다고 해서 배움까지 중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독학으로 공부를 이어갔고, 문학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쉬는 날이면 청계천 헌책방을 찾아 작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책.. 2026. 8. 12. 전자책 출판, 이렇게 시작하셔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된 원고입니다.저는 종이책과 전자책 합해서 40여권을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소개할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전자책 쓰기와 출판을 강의하면서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작업인 것을 말합니다.원고를 쓰는 일과 책을 출판하는 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같은 작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글을 모두 썼다고 곧바로 전자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고는 저자가 전달하려는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정리한 것이고, 전자책 출판은 그 원고를 독자가 읽고 구매할 수 있는 하나의 디지털 출판물이라는 상품으로 완성하는 일입니다. 원고가 전자책이 되려면 내용뿐 아니라 제목과 목차, 표지, 파일 형식, 이미지 저작권, 화면 가독성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제대.. 2026. 8. 8. 하나의 경험은 어떻게 한 꼭지의 글이 되는가? 존 듀이의 ‘하나의 경험’에서 다시 생각한 경험 글쓰기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일을 겪습니다.사람을 만나고, 말을 듣고, 길을 걷고, 책을 읽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납니다.그러나 그 모든 일이 글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은 금방 잊힙니다. 반면 어떤 경험은 오래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사건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이 내 경험과 연결되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나는 이런 경험이 어떻게 한 편의 글이 되는지 생각하다가 존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말하는 ‘하나의 경험(an experience)’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모든 경험이 ‘하나의 경험’은 아닙니다듀이는 인간이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간다고 보았습니다... 2026. 8. 5.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길을 보아야 한다. 붉은 노을 앞에서 떠올린 사촌 형의 삶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산책도 이 무렵에 자주 합니다. 어느 날 개울가를 걷다가 산등성이에 걸린 붉은 해를 바라보았습니다.평소에도 많이 보던 노을이었는데 그날은 오래전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사촌 형의 이야기였습니다.해 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사람사촌 형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어머니도 재가하면서 부모의 보호를 받기 어려워졌고, 한동안 종가인 큰집에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왔습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마을 사람들이 ‘바골’이라고 부르던 골짜기에서 땔감을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형이 골짜기에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형의 이름을 빗대어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바골 데레끼 종쳐라. 해 넘어간다. 종쳐.. 2026. 8. 2. 진성의 30년 무명에서 읽은, 늦게 피는 삶의 힘 한 사람의 긴 기다림에서 다시 생각한 성공과 때며칠 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연히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을 잠시 보았습니다.방송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출연자는 트로트 가수 강진과 진성이었습니다.저는 처음부터 방송을 본 것도 아니고 마지막 10분 정도를 보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진성이 자신의 오랜 무명 시절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채널을 돌리지 못했습니다.30년 가까이 노래했지만 오랫동안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하면서도 노래를 놓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그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왜 그랬을까?나는 성공한 가수 진성보다 오히려 성공하기 전의 긴 시간이 더 궁금했습니다.30년이라는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진성은 하루아침에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2026. 7. 31. 한 사람의 실천적 삶을 들으면 공감의 글이 된다 제5회 휴먼라이브러리에서 만난 생명농법과 쌀빵 이야기,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 어제 저녁 8시, 내가 속한 터트림방에서 열린 제5회 휴먼라이브러리(Human Library)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이날 사람책은 박용석 대표와 남정효 DMZ미술관 관장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생명농법으로 짓는 벼농사와 그 쌀로 만드는 현미빵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농사와 먹거리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듣다 보니 더 큰 질문이 따라왔습니다.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지구를 바꾸려 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의 생산과 소비 방식을 먼저 바꾸어야 할까? 이날 발제에서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지구야 변하지 마, 우리가 변할게.”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생명농법과 쌀빵 이야기를 넘어 삶의 태도와 경영,.. 2026. 7. 3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