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업가이드3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길을 보아야 한다. 붉은 노을 앞에서 떠올린 사촌 형의 삶나는 하루 중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산책도 이 무렵에 자주 합니다. 어느 날 개울가를 걷다가 산등성이에 걸린 붉은 해를 바라보았습니다.평소에도 많이 보던 노을이었는데 그날은 오래전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사촌 형의 이야기였습니다.해 질 무렵이면 생각나는 사람사촌 형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어머니도 재가하면서 부모의 보호를 받기 어려워졌고, 한동안 종가인 큰집에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왔습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마을 사람들이 ‘바골’이라고 부르던 골짜기에서 땔감을 가져오는 일이었습니다. 해가 질 때까지 형이 골짜기에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형의 이름을 빗대어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바골 데레끼 종쳐라. 해 넘어간다. 종쳐.. 2026. 8. 2. 반복은 어느 순간 나만의 방식이 된다 장맛비가 만든 작은 물길에서 생각한 반복과 기준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다음 날 동네를 걸었습니다.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던 길가에 작은 홈이 생겨 있었습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이 경사진 곳을 따라 흘렀고, 같은 자리로 물이 계속 지나가면서 흙이 조금씩 파인 것 같았습니다.누가 길을 만들어 준 것도 아닙니다.처음에는 그저 작은 물줄기였을 것입니다.그런데 물이 같은 곳으로 여러 번 흐르자 흔적이 생겼습니다. 다음 물은 그 흔적을 따라 더 쉽게 흘렀습니다.나는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무엇인가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길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처음부터 내 방식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나는 글을 오래 써 왔습니다.그렇다고 처음부터 지금의 글쓰기.. 2026. 7. 22. AI 시대, 왜 '삼찰+밸업 글쓰기'인가? AI가 글을 써 주는 시대에 더 중요해진 인간의 경험과 관점AI가 글을 써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제목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 줍니다.목차를 짜고, 자료를 정리하고, 초안을 쓰고, 문장까지 다듬어 줍니다. 나도 거의 매일 AI를 사용합니다.70대에 들어서 AI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학에서 학생들과 AI를 활용해 글을 쓰고 전자책을 만드는 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처음에는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오래 사용할수록 오히려 한 가지 질문이 더 중요해졌습니다.“AI가 이렇게 잘 써 준다면, 나의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AI와 문장 실력을 겨루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AI는 더 빨리 쓰고, 더 많은 자료를 다루며, 더 매끄러운 문장도 만들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사람에.. 2026.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