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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쓰기+출판

전자책 출판, 이렇게 시작하셔요!

by 밸업가이드 김종태 2026. 8. 8.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된 원고입니다.

저는 종이책과 전자책 합해서 40여권을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될 때마다 소개할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전자책 쓰기와 출판을 강의하면서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작업인 것을 말합니다.

원고를 쓰는 일과 책을 출판하는 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같은 작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글을 모두 썼다고 곧바로 전자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고는 저자가 전달하려는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정리한 것이고, 전자책 출판은 그 원고를 독자가 읽고 구매할 수 있는 하나의 디지털 출판물이라는 상품으로 완성하는 일입니다.

 

원고가 전자책이 되려면 내용뿐 아니라 제목과 목차, 표지, 파일 형식, 이미지 저작권, 화면 가독성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원고도 독자에게 불편한 책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완성된 원고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는 상식적으로 아는 일이지만 그러나 제가 이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활용하는 유페이퍼 EPUB 파일 템플릿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가 되면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번 첫 글에서는 원고를 완성한 뒤 전자책 출판 전에 일반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려 합니다.

원고와 출판용 파일은 다르다

전자책 출판의 출발점은 뭐니뭐니 해도 완성된 원고입니다. 그러나 아래한글이나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를 출판 플랫폼에 그대로 올린다고 전자책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먼저 책의 구조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표지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오고, 각 장과 절은 어떻게 구분되며, 저자 소개와 판권 정보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제목·부제·장 제목·절 제목·본문의 위계도 독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전자책의 대표적인 형식인 EPUB-파일은 독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의 화면 크기에 따라 글과 문단이 유동적으로 배열되는 리플로어블(reflowable) 형식입니다. 종이책처럼 한 페이지의 모양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컴퓨터 화면에서 보기 좋게 만든 원고가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보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불필요한 줄바꿈과 공백을 줄이고, 제목과 본문의 구조를 일관되게 설정해야 합니다. 전자책은 페이지의 모양보다 내용의 구조가 중요합니다.

표지는 그 책의 얼굴이요, 첫 번째 메시지다

전자책 표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독자가 서점이나 플랫폼에서 책을 처음 만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접점이며, 책의 주제와 분위기를 압축해 전달하는 첫 번째 메시지가 됩니다. 

 

좋은 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책의 핵심 주제와 예상 독자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청소년을 위한 책, 시니어를 위한 책, 전문가를 위한 책은 표지의 색상과 이미지, 글꼴과 분위기가 달라야 합니다.

 

표지에는 일반적으로 제목과 저자명, 출판사명, 책의 내용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들어갑니다. 제목은 작은 썸네일로 보아도 읽을 수 있도록 화질을 높여야 하며, 배경과 충분한 색상 대비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미지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제목을 가리거나 책의 주제와 관련이 없다면 좋은 표지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저의 강의안에서는 다음 사항을 중심으로 표지를 점검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 책의 주제와 대상 독자가 드러나는가?
  • 제목과 저자명이 분명하게 보이는가?
  • 글꼴과 배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가?
  • 이미지가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상징하는가?
  • 작은 썸네일에서도 핵심 요소를 식별할 수 있는가?
  • 사용한 글꼴과 이미지의 라이선스에 문제가 없는가?

표지 규격과 파일 용량은 출판 플랫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규격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출판 시점의 플랫폼 등록 기준을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지와 글꼴의 저작권을 확인한다

전자책 제작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이 이미지와 글꼴의 저작권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아닙니다.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과 출판물에서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반드시 무표 폰트나 구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표지나 본문에 이미지를 넣을 때는 직접 제작한 이미지, 정식으로 구매한 이미지 또는 상업적 이용이 허용된 자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료 이미지라고 표시되어 있더라도 출처 표기, 수정 허용 여부,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한 서비스의 이용약관과 상업적 사용 조건을 확인하고, 기존 작품이나 특정 작가의 표현을 지나치게 모방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꼴 역시 무료라는 말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개인 사용은 무료지만 출판이나 상업적 이용은 제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책에 사용하는 글꼴은 배포 주체의 공식 라이선스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상업적 출판 사용이 명확하게 허용된 글꼴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작권 확인은 출판을 지연시키는 번거로운 절차가 아닙니다. 저자와 책을 보호하고 독자의 신뢰를 지키는 출판의 기본 과정으로 반드시 해야 합니다.

독자가 사용하는 화면에서 확인한다

전자책은 저자의 컴퓨터가 아니라 독자의 기기에서 읽힙니다. 따라서 편집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여러 화면에서 미리보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컴퓨터에서는 잘 정돈되어 보였던 문단이 스마트폰에서는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지가 화면 밖으로 벗어나거나 제목의 크기가 과도하게 커질 수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빈칸과 줄바꿈이 생기고, 장과 절의 구분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소한 다음 항목은 확인해야 합니다.

  • 장과 절이 정확하게 구분되는가?
  • 목차를 누르면 해당 위치로 이동하는가?
  • 본문 글자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지 않은가?
  • 문단 간격과 들여쓰기가 일관적인가?
  • 이미지가 화면 크기에 맞게 표시되는가?
  • 빈 페이지나 불필요한 공백이 없는가?
  • 스마트폰에서도 읽는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전자책 편집의 기준은 저자가 보기에 화려한가가 아닙니다. 독자가 쉽게 읽고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가입니다. 디자인은 내용을 돋보이게 해야지, 내용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출판 전 최종 점검

전자책 등록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 자료를 준비해 두면 작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 최종 완성된 원고 파일(그대로 출판해도 문제 없는 원고)
  • 책 제목과 부제
  • 저자명과 저자 소개
  • 책 소개문
  • 목차
  • 표지 이미지
  • 본문 삽입 이미지와 출처
  • 저작권 또는 판권 정보
  • 검색에 사용할 핵심어
  • 판매 가격과 예상 독자
  • PC와 스마트폰 미리보기 결과

이 목록은 단순한 행정 준비가 아닙니다. 저자가 자신의 책을 마지막으로 객관화하는 과정입니다. 제목은 내용을 정확하게 담고 있는지, 표지는 예상 독자에게 적합한지, 책 소개문은 독자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원고를 책으로 완성하는 일

전자책 출판은 원고 파일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독자가 접근하고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출판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원고가 책의 본질이라면, 편집과 표지, 파일 구조와 저작권 점검은 그 본질이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만드는 형식입니다. 내용과 형식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전자책 출판을 준비한다면 먼저 이렇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원고만 완성했는가, 아니면 독자가 읽을 책을 준비했는가?”

 

전자책 출판은 글쓰기의 끝이 아닙니다. 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공적인 콘텐츠로 바꾸는 새로운 시작입니다.